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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 시 짧은 시 8편

by [^*^] 2023. 8. 22.

 

여름 시 짧은 시 8편

 

● 비 갠 여름 아침 - 김광섭

 무더위 - 이점순

 여름비 - 양광모

 8월의 기도 - 정연복

 여름이야 - 임영준

 매미는 한여름에 - 나태주

 여름밤 - 정호승

 여름비 - 이성선

 

 

비 갠 여름 아침 - 김광섭

 

비가 갠 날

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

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

녹음이 종이가 되어

금붕어가 시를 쓴다. 

 

 

 

 

무더위 - 이점순

 

바다가

졸졸졸

내 몸 곳곳에서 

도랑물처럼 흘렀다.

 

 

여름비 - 양광모

 

상한 영혼 맑게 씻어주는 

새벽 산사의 풍경 소리

 

낮은 곳으로 흘러가거라

흘러가 바다의 자식이 되어라

 

 

8월의 기도 - 정연복

 

더위에 맨살 드러내듯

내 마음도 환히 드러내게 하소서

 

그 동안 감추고 살았던 것들

꺼내 보이는 정직한 용기를 주소서

 

 

 

 

여름이야 - 임영준

 

불끈 솟아라

풍덩 뛰어들어라

질끈 비워버리고

가득 채워라

푸른 물 싱그러운 햇살

벅찬 신록이 차려놓은

우리의 여름이야

 

 

매미는 한여름에 - 나태주

 

매미는 한여름에 우는 것이 아니라

여름이 시작될 때 울고 여름이 끝날 때 우는 겔까?

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의 추석 달을 배불려 놓고

끝물 참외 달고 부드러운 속살이 된 참매미 소리

 

 

해변-조개
여름 시 짧은 시 8편

 

여름밤 - 정호승

 

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

어머님께 드린다

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

내일 밤엔

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

 

 

여름비 - 이성선

 

대낮에 등때기를 후려치는 죽비소리

후두둑

문밖에 달려가는 여름 빗줄기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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